About
어느덧 20년에 가까운 시간을
카메라와 함께했습니다.
시간이 흐르는 동안,
제가 돌잔치를 촬영했던 아이들이
다시 제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들이 있습니다.
그때마다, 어느새 저보다 훌쩍 자라
제가 올려다보게 된 그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.
그리고 그 순간,
처음 만났던 날이 겹쳐 보이듯 떠올라
조용히 웃게 됩니다.
참, 오래되었습니다.
그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,
더 좋은 사진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입니다.
늘 고민했고,
그 고민의 일부라 생각하며
장비에도 아낌없이 투자해왔습니다.
이제는 아이들의 작은 손짓만 보아도
마음이 느껴지고,
눈빛만으로도 그날의 감정을
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.
비단 아이들뿐만이 아닙니다.
돌잔치, 칠순, 그리고 수많은 순간들 속에서
사람들의 표정과 분위기,
그날의 공기까지도
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.
그래서 알고 있습니다.
그날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
어떤 노력이 필요한지.
그것은 연출이 아니라,
그 순간을 이해하고 흐름을 읽는 일입니다.
20년 전에도, 지금도
변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습니다.
사람들의 가장 소중한 순간에
제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
여전히 저를 설레게 합니다.
그리고 그 마음이
사진에 담긴다고 믿습니다.
그래서 말하고 싶습니다.
그냥, 믿고 맡겨주셔도 괜찮습니다.
이 순간을 어떻게 남겨야 하는지에 대해
오랜 시간 고민해왔습니다.
그리고 그 마음으로
지금도 촬영하고 있습니다.